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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설의 시작, 괴물 형사와 장첸의 첫 대결 – 영화 『범죄도시』 리뷰

by cocojjiny 2025.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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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한민국 액션의 판도를 바꾼 한 편의 영화

 

2017년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는 단숨에 한국형 범죄 액션의 새 장을 열었습니다. 배우 마동석의 마석도 형사와 윤계상의 장첸이 만들어낸 이 전설적인 대결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관객들의 뇌리에 깊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영화는 서울 가리봉동을 배경으로, 실존했던 조선족 폭력 조직 사건을 모티브로 했습니다. 

 

기존의 경찰 영화가 제도 안에서 정의를 실현하는 과정을 그렸다고 한다면 범죄도시는 한 방으로 끝내는 마석도식 해결 방식을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합니다. 이 방식은 자칫하면 단순한 폭력으로 흐를 수도 있었지만,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인간미와 특유의 유쾌한 카리스마 덕분에 통쾌한 정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진짜 힘은 리얼함입니다. 조폭들의 싸우는 장면과 말투, 골목길의 풍경과 형사들의 복장 하나하나까지 현실감이 넘칩니다. 그래서일까요? 범죄도시는 허구 속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우리 이웃의 이야기처럼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게 바로 이 영화가 가진 가장 큰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2. 전설의 악역, 장첸 – 악역의 정석을 쓰다

 

범죄도시에서 가장 강렬했던 건 단연코 장첸이었습니다. 윤계상이 연기한 이 조선족 범죄자는 지금껏 한국 영화에서도 한 번도 본 적 없는 스타일의 악당이었습니다. 말보다는 눈빛으로, 행동보다는 존재감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캐릭터로서 영화 초반 등장부터 그의 폭력성은 관객을 숨죽이게 만들었고, 마석도와의 일대일 대결은 마치 주먹이 대사처럼 느껴지는 전율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장첸은 단순한 조폭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정말 잔인하고 냉혹하며, 자기 방식의 룰을 따르는 냉혈한 인간이었습니다. 특히 “니 내 누군지 아니?”라는 명대사는 대한민국 영화 악역 명대사 TOP3 안에 들어갈 만큼 강렬했습니다. 이 장면 하나로 윤계상은 연기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장첸이라는 악역의 존재는, 마석도라는 캐릭터의 정의감과 용기를 더욱 극대화시킵니다. 강력하고 사악한 악당이 있어야 진짜 히어로가 탄생하는 법! 범죄도시는 그 공식을 완벽히 구현해 냈습니다.

 

3. 유쾌함과 리얼리티의 조화 – 범죄도시만의 매력

 

범죄도시는 액션과 스릴만 있는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중간중간에 히죽히죽 웃게 되는 웃음 포인트도 있었습니다. 그것도 억지스럽지 않은, 현장감 넘치는 리얼리티 한 유머가 담겨 있습니다. 마석도가 후배 형사들과 주고받는 대화 속에도 묻어나고 있었고 수사 중에 벌어지는 해프닝과 의외의 허당 매력을 지닌 경찰들까지… 긴장감 속에 피어나는 이 유머는 영화의 분위기를 절묘하게 조율해 주었습니다.

 

또한 영화는 마약과 조직폭력, 이권 다툼 등 지금의 사회 문제를 현실적으로 비추면서도, 지나치게 무겁지 않게 그려내었다고 생각합니다. 관객은 부담 없이 몰입할 수 있고, 그 안에서 자연스레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됩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액션 자체가 서사입니다. 말보다 먼저 나가는 주먹과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출하는 방식은 마석도라는 인물이 가진 본능적 정의감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대사보다 진실하고 설득력이 있습니다.

범죄도시는 단순한 범죄 액션 영화가 아닙니다. 그건 마치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통쾌하게 도려내는 해방의 주먹 같았습니다. 마동석의 마석도는 이후 시리즈를 거듭해 나갈수록 하나의 캐릭터 유니버스로 성장했고, 장첸은 지금도 ‘최고의 악역’으로 회자됩니다.

 

이 영화의 성공은 단순히 스토리가 좋아서가 아니었습니다. 각 회차마다 감정들이 살아 있고 현실을 닮아 있었으며 그들의 주먹이 진심이었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영화를 보는 이들은 그 진심에 반응하고 있었다고 생각이 들며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에 와서 다시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범죄도시는 지금의 마동석 유니버스를 만든 원조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갖고 있습니다.

만약 이 범죄도시 시리즈를 정주행 하고 싶다면 범죄도시 1편부터 차례대로 다시 봐야 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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